삼성 플랫폼사업 수장에 '구글 출신' 김용수

입력 2023-12-04 18:25   수정 2023-12-05 01:53

구글 출신으로 삼성전자의 TV·스마트폰 플랫폼·서비스 사업을 키운 이원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겸임)이 퇴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김용수 부사장이 이 사장의 뒤를 이어 TV 관련 플랫폼·서비스 사업을 이끌게 된다. 대륙별 영업 마케팅 책임자를 뜻하는 사장·부사장급 ‘총괄’ 중엔 한국과 중동 등 핵심 지역의 총괄이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4일 이런 내용의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하고 부서장들에게 공지했다. 사장급 중에서 눈에 띄는 건 이원진 사장의 퇴임이다. 이 사장은 지난주 서비스비즈팀 임직원들에게 퇴임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구글 총괄부사장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20년부턴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도 맡아 사업 전반의 서비스·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서비스 사업은 TV, 스마트폰 등 기기를 ‘플랫폼’ 삼아 고객사의 광고를 내보내거나 앱을 기본으로 설치해주고 수수료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해 서비스 매출은 조(兆) 단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후임으로 VD사업부는 최근 영입된 김용수 부사장이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미국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서비스·소프트웨어 사업 전문가다. 구글에선 2015년 4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7년7개월 일하며 디지털마케팅, 광고 사업 등을 맡았다. ‘구글, 애플 등 빅테크 대비 경쟁력이 아직 약하다’고 평가되는 삼성전자 서비스·플랫폼 사업을 일으킬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MX사업부 서비스비즈팀장은 한상숙 부사장이 낙점됐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국내외 총괄 중에선 임성택 중동 총괄(부사장)이 한국 총괄을 맡게 됐다. 한국 총괄은 국내 스마트폰·TV 사업의 영업·마케팅 현장을 책임지는 핵심 보직이다. 2020년부터 한국 총괄을 맡으며 국내 매출을 끌어올린 강봉구 현 총괄은 퇴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62년생이란 적지 않은 나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중동 총괄로는 조성혁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 부사장은 외교관 출신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을 관장하는 북미 총괄은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출신인 최경식 사장이 계속 맡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선 사업부장 김기남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다. 김 고문은 퇴임 후에도 DS부문 기술 전략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은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뒤 반도체 산업을 이끌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공정개발실이 반도체연구소에 신설됐고, 설비기술연구소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이 밖에 10년 뒤 신사업을 찾는 신생 조직 ‘미래사업기획단’으로 DX부문 뿐만 아니라 DS부문에서도 일부 부사장급 인사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주에 글로벌전략회의를 연다. 글로벌전략회의는 부문별 경영진과 임원이 모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성장 방안과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DX부문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생성형 AI 등을 기기에 접목하는 방안을, DS부문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공정기술 고도화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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